바게트를 반으로 갈라 얇게 저민 햄과 버터로 속을 채운 잠봉뵈르는 베이커리계의 대표적인 미니멀 메뉴다. 미니멀이라는 것은 곧 재료의 신선함과 손맛이 결정한다는 뜻. 각 재료의 고소하고 짭짤한 맛을 극대화하며 기본으로 승부하는 잠봉뵈르 맛집 세 곳을 찾았다.
에디터 박진명
Simple is the best
더블트러블 유니온
신사동 가로수길에 자리한 더블트러블 유니온은 탱글탱글한 새우를 알차게 채운 패티와 고소한 소스가 잘 어우러진 쉬림프 샌드위치로 한동안 SNS를 점령했다. 그렇게 입소문을 차곡차곡 쌓다 치킨 샌드위치와 같은 다른 메뉴들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잠봉뵈르가 시그너처 메뉴로 자리 잡았다. 이곳의 잠봉뵈르는 어떠한 소스도 첨가하지 않고 얇게 저민 햄을 층층이 쌓아 숭덩숭덩 자른 고메버터를 얹는다. 그리고 바게트가 아닌 치아바타로 속재료를 감싸는 것이 특징인데, 바게트와는 다른 부드러운 매력으로 잠봉뵈르 마니아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게다가 그래픽으로 만든 브랜드 로고와 통통 튀는 색감의 인테리어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빵지순례지로 부상했다. 인기 덕분에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찾게 된다면 웨이팅은 필수다.
▒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4길 27-2
▒ 운영시간 매일 11:30~22:00(주문 마감 21:00)
▒ 전화번호 02-545-3595
▒ 가격 잠봉뵈르 1만2500원, 쉬림프 샌드위치 9800원
▒ 인스타그램 @dt_union
정성을 다해 천천히
관저당
대전의 빵이라면 성심당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대전의 서쪽에 자리한 관저동에 베이커리가 줄지어 생기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저당은 대전 시민들에게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베이커리다. 유럽 본토에서 빵을 배우고 온 주인장은 ‘정성을 다해 천천히 만드는 집’이라는 뜻으로 관저당이라 이름을 지었다. 관저당은 샌드위치를 비롯해 크루아상, 치아바타 등 천연 발효종 빵을 전문으로 한다. 그중에서도 이곳 잠봉뵈르 맛의 비결은 바게트에 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발효시킨 바게트가 잠봉뵈르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햄의 짭조름함과 버터의 고소함, 그리고 마요네즈를 베이스로 한 소스가 조화를 이루며 입안에서 감칠맛이 맴돈다. 잠봉뵈르 이외에도 크루아상으로 만든 샌드위치, 페이스트리, 스콘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관저당만의 스타일로 선보이고 있다.
▒ 주소 대전시 서구 구봉산북로21번길 11
▒ 운영시간 화~토요일 11:00~19:00
▒ 전화번호 010-8082-2880
▒ 가격 잠봉뵈르 6500원, 오늘의 샌드위치 6800원
▒ 인스타그램 @gwanjeo_dang
로컬 식재료로 만든 잠봉뵈르
저스트브레드
음식은 지역과 개인에 따라 재료를 빼기도, 더하기도 하며 늘 변화를 거듭한다. 제주 성산읍에 자리한 저스트브레드는 자연 숙성한 치즈 등 유럽의 재료로 기존의 맛을 유지하면서 제주의 특산물을 더한 잠봉뵈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사리가 유명한 지역인 만큼 고사리 피클을 가득 넣어 색다른 맛을 표현한 잠봉뵈르가 그것. 또, 햄은 서울의 유명한 샤퀴테리 전문점인 소금집의 제주산 흑돼지 잠봉을 사용한다. 고사리 향 때문에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특별한 제주의 잠봉뵈르를 맛보는 진귀한 경험이 될 것. 고사리 잠봉뵈르는 금방 솔드아웃이 될 수도 있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제주 구좌읍에서 나는 당근으로 만든 당근라페와 짭조름한 올리브로 아삭한 식감을 살린 미스캐롯 머플레타 샌드위치도 이 집의 시그너처 메뉴다. 마찬가지로, 소금집에서 들여온 샤퀴테리 햄과 자연 숙성한 치즈를 겹겹이 쌓았다.
▒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수시로10번길 17
▒ 운영시간 매일 10:30~14:30, 화·수요일 휴무
▒ 전화번호 064-782-1017 가격 고사리 잠봉뵈르 9000원, 미스캐롯 머플레타 샌드위치 9000원
▒ 인스타그램 @justbread_je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