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과 모험이 담긴 옷장
제주올레18코스 앞에 자리한 ‘바다건너 온 아름다운 것들’. 이름 그대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온 1970년대 이전 빈티지 소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주인장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한 이 빈티지숍은 페미닌하고 키덜트적인 소품이 주를 이룬다. 이런 걸 좋아하는 손님들이 주로 방문하는데, 같은 취향을 나누며 친구가 되기도 한다. 숍을 여는 시간에 와서 같이 퇴근하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마니아적인 성격이 짙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여행을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진 물건들을 들여왔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인터넷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전부터 거래하던 개인 셀러에게 사진을 받아 이것저것 따지며 신중히 물건을 고른다. 생산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는데 어디까지나 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빈티지는 제아무리 예뻐도 아무에게나 어울릴 수 없다는 게 주인장의 철학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물건에 대한 확신은 자신의 색깔을 정확하게 파악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주소 : 제주 제주시 조천읍 조천5길 4
▒전화번호 : 010-2701-5542
▒운영시간 : 매일 13:00~18:00, 목요일 휴무
제주창고
‘제주창고’는 제주의 숨은 보물창고다. 사실 그렇게 되고 싶어서 지은 이름이지만, 빈티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주에 가면 잊지 않고 제주창고에 들르니 이미 보물창고가 됐음이 틀림없다. 이곳은 경운기를 보관해두던 돌창고였다. 돌로 된 벽은 그대로 두고 천장만 나무로 마감해서 리모델링했다. 제주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리고 싶었던 것. 그 안을 채운 것들은 주로 브랜드의 세컨드핸드 제품. 주인장은 서울에서 빈티지숍을 10년간 운영했던 터라 좋은 물건을 고르는 데 도가 텄다. 명품부터 스트리트 브랜드까지 품질이 괜찮고 본인 눈에 귀엽고 예쁘고 멋진 의류와 소품을 들여왔다.
▒주소 : 제주 제주시 구좌읍 계룡길 42-20
▒운영시간 : 매일 12:00~18:00, 휴무 시 인스타그램(@jechanggo) 공지
▒전화번호 : 010-6374-9904
그런마인드 빈티지
여행은 취향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그런마인드 빈티지는’ 여행을 하며 오랫동안 수집해온 제품들을 소개하며 물건의 주인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탁 트인 네모난 공간엔 언젠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흑백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물건이 가득하다. 여행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우연히 발견한 벼룩시장 같기도 하다. 지금은 유명 디자인 브랜드의 모티브가 된 조명이라든지, 1930년대 영국 해변에서 쓰던 꽃무늬 비치 체어라든지, 여기저기 난 스크래치도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되어버린 그릇과 컵 등 다양한 생활 소품이 진열돼 있다. 또 꽃과 도트, 과일, 동물 등 다양한 패턴과 어깨에 퍼프가 잔뜩 들어가 과거 향수를 자극하는 드레스 등 옷가지도 눈길을 끈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로 67 더리트리브 카페 안
▒운영시간 : 매일 12:00~17:00, 수요일 휴무
▒전화번호 : 010-3239-8326
카페 뉴욕빈티지숍
옛날 옛적 감귤을 선별하던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 겸 빈티지숍인 ‘카페 뉴욕빈티지숍’. 40년의 세월이 묻은 건물의 골조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카페로 꾸렸다. 주요 건축 자재로 목재를 사용한 건물이다 보니 레트로한 뉴욕을 표현하기 적합했다. 표선리의 제주올레길4코스가 앞으로 길게 이어져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잠시 쉬다 가기도 하고 바이커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그 이유는 체인, 가죽 재킷, 벨트 등 바이커들을 위한 액세서리가 마련 돼있기도 하지만 주인장이 베테랑 바이커이기 때문. 그래서 육지에서 투어링을 온 바이커들이 주말마다 카페를 가득 채운다고. 진한 남자의 냄새가 짙게 밴 이곳을 가득 채운 소품들은 대부분 주인장의 오랜 친구와 같은 애장품들이다. 여행을 다니며 20년 전부터 모아둔 물건들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주소 :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강왓로 11
▒운영시간 : 매일 11:00~21:00
▒전화번호 : 010-8805-9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