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도시 면적의 70% 이상 녹지로 구성된 자연친화적인 도시다.
<홍콩에서 트래킹 즐기기>
홍콩은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도시다. 세련된 마천루, 화려한 야경, 쇼핑과 미식, 아시아를 대표하는 미술 시장, 포도밭 없는 와인 천국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거움이 넘치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런 색색깔의 모습을 지닌 홍콩에 반전 매력이 숨어 있으니 바로 푸른 자연. 하늘을 향해 치솟은 고층건물들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것이 바로 산과 숲이다. 분주하고 복잡한 도시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홍콩은 도시 전체 면적의 70% 이상이 녹지로 구성된 자연친화적인 도시다. 복잡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느 방향으로든 30분 이내에 산 또는 해변에 닿을 수 있다.
홍콩은 오랜 문화와 역사 위에 최신 트렌드와 스타일이 공존하는 도시지만, 면적의 40% 이상을 공원 또는 자연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고 과도한 지역 개발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유지하고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래서 화려하고 바쁜 도심생활에서도 긴장을 풀고 자연을 즐기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능선과 바다가 어우러진 홍콩에는 람마 섬, 드래곤스백, 매클리호스트레일 섹션, 청저우 섬, 피크 서클 워크, 퉁청에서 시작해 타이오 어촌마을에서 끝나는 코스 등 다양한 구간의 트레일이 많다. 이 중 홍콩 섬 동쪽 해안의 섹오비치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드래곤스백(Dragon’s Back) 트레일은 해안 절벽 아래로 푸른 바다를 한 눈에 품을 수 있어 손꼽히는 트레킹 코스다.
드래곤스백은 홍콩 섬 남동부에 위치한 섹오컨트리파크(Shek O Country Parks) 안에 있는 트레일 8번 코스로 2019년 CNN이 선정한 세계 23대 트레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용의 등’이라는 뜻의 드래곤스백은 아귈라 반도의 섹오피크와 완참산을 잇는 굽이굽이 산길이 마치 용의 척추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총 길이 8.5km에 달하는 이 코스에서 완찬산(Wan Chan Shan)부터 섹오피크(Shek O Peak)에 이르는 이른바 ‘용의 허리’ 구간이 하이라이트다. 난이도로 따지면 중급 정도로 초보자에게는 다소 힘든 구간도 나오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의 아름다운 절경이 수고로움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섹오컨트리파크는 호젓하게 숲을 걷는 코스다. 1993년에 조성된 도심 속 숲으로 홍콩 트레일 7번, 8번 섹션(드래곤스백)과 포틴저 피크 컨트리 트레일(포틴저 갭부터 케이프 콜린슨 로드까지) 3개의 하이킹 코스가 포함 되어 있다. 드래곤스백의 마무리 코스인 타이룽완은 홍콩 섬에서 파도가 크게 치는 해변 중 하나로, 365일 언제나 수미터 높이의 파도가 쳐 서퍼들에게 인기 만점인 곳이다. 빅 웨이브 베이(Big Wave Bay) 바닷가에 발을 담그거나 서핑과 맥주로 땀을 식힐 수 있다. 서핑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빅 웨이브 베이 비치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란타우 섬 동쪽 퉁청에서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 맹그로브 숲과 연안을 지나 타이오로 이어지는 트레일도 이색적인 풍광과 어촌마을의 한산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트레킹 코스다. 타이오(Tai O)는 란타우섬의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홍콩에 몇 남지 않은 현존하는 어촌 마을이다. 물길 위에 세워진 대나무로 만든 수상 가옥들과 새우 페이스트를 만들기 위한 갑각류 통이 줄지은 거리는 익숙한 듯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