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릉까지 >
‘뉴트로’ 강릉 명주동 거리
동해안 로드 트립의 시작은 강릉에서부터.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강릉이 최근 가장 핫한 국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구석구석 트랜디한 공간이 생겨났고,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활기가 넘쳐난다. 강릉의 구도심, 명주동 거리도 그중 하나. 잊혀진 옛 골목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뉴트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명주동은 고려 시대부터 강릉의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2001년 강릉 시청과 시외버스 터미널을 비롯해 주요 기반 시설이 신시가로 이전하면서 활기를 잃었다. 이 낡은 거리가 다시금 깨어나기 시작한건 지난 2016년. 강릉문화재단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예술가와 청년 창업가가 모여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골목골목 예술 문화가 스며들었다. 아날로그 감성 물씬 풍기는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크고 작은 공연장과 박물관, 이색적인 카페와 각종 문화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교회는 공연장이 되었고, 떡을 팔던 방앗간과 일본식 가옥은 빈티지한 카페로, 불에 탄 건물은 책이 가득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커피향 가득 안목카페 거리
강릉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안목 카페 거리. 강릉 안목 해변길을 따라 수많은 카페가 늘어서 주말이나 연휴에는 주차 할 공간이 없을 정도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푸른 바다를 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더할 수 없이 좋다.
이 곳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지난해 오픈한 순두부 젤라또 카페. 초당순두부마을에 있는 순두부 젤라또(SOONTOFU GELATO) 2호점이 안목 카페 거리 뒷편에 문을 열었다. 순두부 젤라또 2호점은 마치 명품 플래그십 스토아 같은 분위기. 층고가 높은 건물에 세련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에 야외 테이블, 루프탑까지 갖추고 있어 인증샷을 찍기에 완벽하다.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해온 기계로 만든 젤라또에 초당 순두부, 인절미, 한라녹차, 강릉커피 등을 더해 한국 스타일로 재해석한 퓨전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젤라또의 달달함과 순두부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뤄 진한 풍미를 낸다.
절벽 위에 미술관 하슬라아트월드
강릉 시내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정동진으로 달리다보면, 산자락 꼭대기에 있는 이색적인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가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하슬라아트월드가 그것.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고구려 때 불리던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에서 이름을 따왔다. 현대 미술관을 중심으로 약 3만 3000m²에 달하는 야외 조각 공원과 마리오네트·피노키오 전시관을 갖추고 있다. 빠르게 둘러봐도 족히 1시간 30분은 걸린다. 이밖에도 뮤지엄 호텔과 레스토랑, 카페, 웨딩홀도 갖추고 있다.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야외 조각 공원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전시관도 꽤나 흥미롭다. 다소 괴기스러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와 피노키오 전시관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망 좋은 야외 산책로와 조각 공원, 이색적인 미술관과 전시관,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어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
여유로운 바닷길 산책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언젠가부터 해돋이를 보러 정동진을 찾기보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을 걷기 위해 정동진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느낌이다. 땅 모양이 바다를 향해 펼친 부채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과 심곡항 사이를 잇는 길이 2.86km의 탐방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과 동해 바다의 힘찬 에너지를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니 종점인 심곡항에서 마을버스나 택시를 타고 정동진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강릉에 왔는데 초당 순두부를 못 먹은 게 아쉽다면, 정동진역 바로 앞에 있는 덕이 식당을 추천한다. 몽글몽글한 초당 순두부에 전복과 쭈꾸미, 조개 등을 넣고 얼큰하게 간을 한 전복순두부 짬뽕이 인기메뉴다.